관절의 내부에는 관절낭을 구성하는 활막이라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이 활막은 섬유막과 함께 관절낭을 구성하며, 주로 활액을 생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이러한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입니다. 자가면역성 질환은 면역체계가 마치 외부의 병원체가 들어왔을 때처럼 스스로의 조직을 공격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이러한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으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며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하여 결과적으로 관절 내의 연골 및 골의 손상 등 관절의 파괴를 일으키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손가락 관절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외에도 어깨나 팔꿈치 관절, 무릎 관절, 턱관절에 까지 인체의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류마티스 관절염은 인구의 약 1%에서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1~2%가량의 발병률을 보이며, 25세에서 55세에 발병하는 빈도가 높고 여성이 약 75%로 더 많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러한 활막의 염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 그리고 면역학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체내 면역계의 교란으로 인해서 자가면역성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과 메커니즘이 규명 및 병의 완치를 위해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많은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은 가장 대표적으로 손이나 발의 비교적 작은 관절의 양측에 동시에 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손과 손목에서 증상을 보이는데, 특히 초기에는 손과 발의 관절에 부종 및 동통이 특히 아침에 심하게 발생하며 아침에 뻣뻣한 느낌이 1시간가량 지속되고 이후 생활하면서 강직 증상이 사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또한 손과 발의 작은 관절외에도 무릎, 발목, 엉덩이 등 큰 관절에도 동시에 증상을 보이거나 만성적인 피로감과 열감 등 전신적인 증상이 동반될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이 되면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해 관절 자체에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면 관절의 변형이 동반되게 됩니다. 방사선 사진에서도 연골이 닳아진 것이나 관절 주변 뼈의 미란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조조강직 (Morning stiffness)
통증과 부종 (Tenderness and Swelling)
구조적 손상 및 변형 (Erosions and Deformities)
"특히 양측에 동시에 증상을 보이는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형적인 증상들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환자마다 다양한 부위에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임상적인 증상 외에도 혈청학적 검사들의 기준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현재 2010년 미국류마티스학회와 유럽 류머티즘학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진단기준 (ACR / EULAR 2010 criteria) 이 가장 최신의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진단을 위해서 아래에 표시된 항목들의 평가하여 각각 점수화하고 이후 계산을 해서 진단을 하게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조기 진단을 통한 관절의 영구적인 손상의 예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초기에 영상학적 검사나 혈액학적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조기 진단을 위해서 재진찰이나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퇴행성관절염, 반응성관절염, 성인형스틸병, 베체트병, 혈청음성척추관절염, 건선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라임병, 통풍 등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감별진단이 필요합니다.
혈액검사에서는 류마티스 환자에서 약 85%에서 양성으로 발견되는 류마티스인자 (RF) 와 각각 만성과 급성 염증 수치를 보여주는 적혈구침강계수(ESR), C-활성단백질 (CRP) 그리고 항시트룰린펩티드 항체 (ACPA)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이중 일부가 음성이어도 꼭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X-ray 등 영상학적 검사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지속되면서 연부조직의 비대와 연골하골미란, 관절 간격의 좁아짐 등의 관절자체의 변형 등을 관찰하여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부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진행하게 되며, 아직까지 예방하거나 완치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습니다. 류마티스은 주로 약물치료를 증상에 따라 경감하며 시행하게 됩니다. 약물적인 치료를 위해 첫 번째로는 증상 자체를 줄여주기 위한 치료와 두 번째로 병의 진행과 관절의 손상을 막아주기 위한 약물들을 사용하게 됩니다. 먼저 기본적으로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나 부종을 조절하기 위해서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고, 추가적으로 증상의 정도에 따라서 여러 가지의 약물들을 사용하게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자체의 진행을 줄이기 위해서 메소트렉세이트(MTX)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설파살라진, 사이클로스포린 등과 같은 항류마티스약제들을 (DMARDs)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 등이 개발되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에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고 약물치료를 시작하여 병의 진행을 막고 관절을 보호하여 정상적인 기능과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매우 일부의 경우에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국소적인 변형이 매우 심하거나 활액막염의 증식으로 인해 추가적인 관절 파괴가 예측되는 경우 제한적으로 수술적 치료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최근 진단이 점차 조기에 이루어지면서 관절의 변형으로 이어질 만큼 심한 관절의 파괴되는 경우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로 잘 조절이 되지 않는 케이스들에서는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수술적인 치료를 통해서 통증 완화 및 연골, 건 등의 추가적인 손상을 막고 기능을 향상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관절경 등을 통해서 증식된 활액막을 절제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인공관절 치환술 등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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